미국 주식/기획 연재
시장의 빅뱅이 온다: QT 종료 임박을 알리는 3가지 결정적 증거
미주동석스
2025. 2. 7. 10:19
1. 주요 개념 정리
-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
- 중앙은행(미국 연준)이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을 거둬들이는 통화정책입니다.
- 구체적으로는 연준이 보유한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만기 시 새로 사들이지 않고 그대로 소멸시키거나(재투자 중단), 일부를 매각하여 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연준이 들고 있는 종이(국채)를 시장에 던지고 시장에 돌고 있는 돈을 연준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라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하게 됩니다.
- 중요성: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어 금리가 오를 수 있고, 기업 및 개인 대출 여건이 다소 까다로워지는 등 금융환경이 긴축적으로 변합니다.
- 역레포(RRP, Reverse Repo)
- 시중 금융기관이 여유자금을 하루짜리로 연준(Fed)에 맡기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 거래입니다.
- RRP 잔액은 "금융기관들이 Fed에 맡겨둔 돈의 총액"을 의미합니다.
- 중요성
- RRP 잔액이 많아지면(증가할 때) “시중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금융기관이 안전한 Fed에 돈을 잠깐 맡기고 있다”는 뜻으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었거나 불확실성이 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RRP 잔액이 줄어들면(감소할 때) “금융기관이 Fed에 맡긴 돈을 빼서 다른 투자(주식, 채권 등)에 활용한다”는 뜻으로,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었을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 주택저당증권(MBS)
- 은행이 여러 주택담보대출을 한데 묶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증권입니다.
- 중요성: 연준이 이 MBS를 사들이거나(양적완화), 만기 시 재투자를 중단하거나(양적긴축) 하는 정책이 시장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TGA(재무부 일반계정, Treasury General Account)
- 미국 재무부가 세금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정부의 은행 계좌’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 중요성: TGA 잔액이 크게 변동하면(예: 국채 바이백, 세수·지출 시점 변화 등) 시중 은행의 준비금과 전체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바이백(Buyback)
- 미국 재무부가 예전에 발행한 국채(Off-the-run, 구(舊)발행 채권) 등을 되사들이는 행위입니다. 바이백을 하면 시장에 돌아다니는 채권 종이를 재무부가 가져가고 대신 시장에 돈을 푼다는 의미입니다.
- 목적: 시장 유동성 개선, 국채 수급 안정, 재무부가 보유해야 하는 현금(TGA)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수행합니다.
2. RRP(역레포) 잔액 급감이 미치는 영향
가. RRP 잔액 급감 현황
- 2025년 2월 6일 기준 잔액: 약 799.83억 달러 (출처: FRED)
- 2022년 12월 정점: 약 2.55조(조(兆) = 1조 달러) 달러
- 감소율: 약 97% 감소
- 의미
- 2022년 말에는 시중 금융기관들이 투자처를 찾기보다 Fed에 돈을 맡기는 성향이 매우 강했다는 뜻입니다(당시 역레포 잔액 2.55조 달러).
- 현재(2025년 초)에는 역레포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약 800억 달러)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투자심리가 개선되었거나, 시중 유동성이 줄어서 Fed에 맡길 돈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 RRP 잔액 급감의 주요 원인 후보
- QT의 가속화
- QT 실행 규모: 2022년 6월부터 월 최대 950억 달러씩 자산(국채, MBS)을 축소
- 효과: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어(유동성 축소), 금융기관이 Fed에 맡기는 초과자금(RRP)도 크게 감소
- 감소 메커니즘: 초과자금이 줄면 역레포 같은 “유동성 주차장”에 넣어둘 돈도 줄어듭니다.
- 단기 국채 금리 상승
- 2025년 2월 7일 기준, Fed의 RRP 금리는 4.25%, 미국 1개월 T-Bill은 4.3%로 단기 국채 수익률이 더 높음
- 단기 국채 금리가 RRP 금리보다 더 매력적이 되어버려서 Fed에 맡길 돈을 T-Bill 투자로 돌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 QT 종료 시나리오와 RRP 감소
- 골드만 삭스 2025년 1분기, 모건스탠리 2025년 중반, JP 모건 2025년 2분기 정도면 RRP 잔액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2019년 9월 RRP 잔액이 0에 근접했는데 QT로 인해 은행 준비금 감소 속도가 높아졌고, 그 결과 은행 간 단기 자금조달 금리(RP)가 10% 급등했음.. 연준이 긴급 유동성 공급(Repo Injection)으로 시장이 간신히 안정화되었습니다.
- RRP가 소진된 후 QT를 지속하면 그다음에는 은행 준비금이 본격적으로 줄어들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사례를 봐도 연준은 RRP가 완전히 0이 되기 전에 QT를 조기 종료할 가능성이 큽니다.
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 유동성 회복
- QT가 끝나면(자산축소 멈춤) 시중의 돈이 연준으로 빨려들어가지 않고 그러면 시장에 풀린 돈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아 자금 환경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 금리 하락 압력
- 단기금리: 역레포 금리가 내려가면, 연방기금금리(FFR)와 단기물간의 스프레드가 줄면서 단기금리 전반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 장기금리: 국채 매각·발행 감소로 공급이 줄면 국채 가격이 오르고, 국채금리(예: 10년물)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위험자산 상승
-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주식, 신흥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상승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다만,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되면 다시 금리 인상과 QT를 진행하는 사이클이 진행될 수 있고, 이는 유동성 자산들의 빠른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준비금(은행 지급준비금) / GDP 비율의 의미와 중요성
가. 개념과 배경
- 은행 지급준비금(Reserves)
- 은행(예: 상업은행, 예금취급기관)이 중앙은행(미국의 경우 연준, Fed)에 예치해 두는 자금입니다.
- 일반적으로 “지급준비금 + 은행이 현금 형태로 보유한 자산” 등을 합산하여, 은행이 예금 인출이나 대출 수요 등에 대비하는 완충 자금으로 활용합니다.
- 지급준비금/GDP 비율
- 은행 지급준비금 총액을 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여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 예: 준비금이 3조 달러이고, 해당 시점의 연간 명목 GDP가 30조 달러라면, 준비금/GDP 비율은 10%가 됩니다.
- 왜 이 비율을 보나?
- 유동성 안전판 역할: 은행권이 보유한 준비금이 충분하면, 대출 위축이나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Ample Reserves(충분한 준비금)’ 개념: 미국 연준은 과거 양적완화(QE)로 시스템에 큰 폭으로 증가한 준비금을 “넉넉한(ample)” 상태라고 불렀으며, 양적 긴축(QT)을 진행하면서도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나. 연준의 ‘충분한 준비금(Ample Reserves)’ 기준
- 대략적인 기준: GDP 대비 10~11%
-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연준은 은행권 지급준비금이 전체 GDP 대비 10~11% 수준을 “충분”한 최소선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 이는 은행들이 레버리지(대출·투자)를 확대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자금 경색에 대비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준비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됩니다.
- 2019년 QT 종료 사례
- 2019년 당시 은행 준비금이 빠르게 줄어들어 GDP 대비 약 7% 수준(대략 1.4조 달러 선)까지 낮아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레포금리가 급등(단기자금시장 불안)하며 연준이 서둘러 QT를 종료하고, 단기 국채 매입(소위 ‘미니 QE’)을 재개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 시사점: 준비금/GDP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단기 금리나 레포 시장 등에서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 현재
- “준비금/GDP 비율이 현재(2024년 4분기 시점) 약 10.9% 입니다.
- RRP(역레포) 잔액이 0 가까이 감소하고, 재무부 바이백 등이 시중에 더 많은 현금을 풀 준비를 하고 있으며, 준비금/GDP 비율이 연준이 QT를 멈추는 시점에 다가와 있기 때문에 QT는 조만간 멈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4. 미국 재무부 국채 바이백(Buyback) 프로그램 확대
가. 바이백 프로그램 개요와 현황
- 바이백 실행: 2024년 5월 재도입 후, 2025년 1월까지(약 8개월 간) 누적 920.5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습니다.
- 재무부는 2025년 1분기 분기당 520억 달러(유동성 지원 $300억 + 현금 관리 $220억) 규모 운영을 공식 발표했으나,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세금 시즌 확대 등을 고려해 895억 달러까지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목적
- 예전에 발행한 국채를 되사들여 채권 유동성을 개선
- 재무부 일반계정(TGA) 현금 관리 수단으로 활용 → 발행량 조절, 현금 확보
나. 바이백과 TGA 변화
- TGA 잔고: 재무부가 국채를 조기상환(바이백)하면, TGA 계정에서 자금이 빠져나갑니다.
- 그만큼 시중 은행들은 되판 국채만큼 현금을 얻게 되어 은행 준비금 증가 효과가 있습니다.
- 2025년 2월 5일 현재 TGA 잔액이 약 8,179억 달러인데, 부채한도 이슈와 재정적자 확대 시나리오에 기반하여 바이백이 이어지면 연말에 7,000억 달러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 시장 영향
- 국채 수급 안정화: 바이백으로 시중에 떠도는 국채 물량이 줄면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예: 장기금리 하락)
- 준비금 증가
- 재무부의 바이백 실행 → 시중 은행에 현금이 공급됨 → 유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
- 이 효과가 연준의 QT(유동성 축소 정책)와 맞물려, 전체 금리·유동성 흐름에 혼합된 영향을 미칩니다.
라. 향후 리스크 요인
- 재정적자 확대: 미국 정부가 적자를 계속 본다면 국채 발행은 계속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바이백으로 과거 국채를 되사도, 새로 찍는 국채가 많으면 결국 시장 국채 총량은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부채한도 협상: 향후 부채한도 문제가 재부상하면, 바이백이나 TGA 정책 운영이 제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 관세 부과 및 규제 철폐로 인해 은행 대출이 활성화되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5. 미 재무부 분기별 국채 발행 및 환매(Quarterly Refunding Statement) 요약
2024년 vs 2025년 바이백 프로그램 비교
구분 | 2024년 프로그램 | 2025년 프로그램 |
총 규모 | 누적 92.05B (5~12월) | 분기당 520B (유동성+현금 관리) |
주간 운영 한도 | 유동성 지원: 4B/회 (명목채) | 유동성 지원: 4.5B/회 (명목채) |
대상 만기 | 1개월~30년 (명목채·TIPS) | 1개월~30년 + 장기물 버킷 확장 |
CUSIP 제한 | 20개 제한 | 제한 해제 (2024년 8월 이후) |
운영 목적 | 유동성 개선 + TGA 관리 | 유동성 개선 + 차입비용 절감 |
TIPS 비중 | 9.75B (누적) | 분기당 10B (확대 계획) |
현금 관리 규모 | 분기당 22.5B | 분기당 220B (세금 시즌 집중) |
시장 영향 | 오프더런 거래량 0.5~2% 증가 | 장기금리 30~50bps 하락 전망 |
리스크 요인 | 규모 미흡 | 재정적자 확대 ($1.8조) |
결론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때, 양적 긴축(QT) 종료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주요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1. RRP(역레포) 잔액의 급격한 감소
- 2022년 12월 2.55조 달러였던 RRP 잔액이 2025년 2월 현재 약 799.83억 달러로 97% 감소
-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5년 1~2분기 중 RRP 잔액이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전망
- 2019년의 사례를 볼 때, 연준은 RRP가 완전히 소진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QT를 종료할 가능성이 높음
2. 준비금/GDP 비율이 임계점 근접
- 현재 준비금/GDP 비율이 약 10.9%로, 연준이 '충분한 준비금' 기준으로 보는 10~11% 수준에 근접
- 2019년 당시 이 비율이 7%까지 하락했을 때 시장 혼란이 발생했던 경험을 고려할 때, 연준이 더 이상의 하락을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3. 재무부의 적극적인 시장 유동성 공급 준비
- 2025년 1분기 기준 분기당 52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 시행
- TGA(재무부 일반계정) 잔액이 연말까지 7,000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어, 이는 시중 유동성 공급 확대를 시사
QT 종료 이후에는 시중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금리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위험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연준의 정책 운용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예상됩니다.
특히 2025년 상반기를 전후로 RRP 잔액이 0에 근접하거나 준비금/GDP 비율이 더욱 하락할 경우, 연준은 금융시장 안정성 유지를 위해 QT를 종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