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기획 연재

왜 앞으로도 미국인가?

미주동석스 2025. 3. 9. 17:55

2025년 현재, 국제 질서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부터 북미 무역 관세 정책, 그리고 대중국 견제 전략까지 연결된 거대한 지정학적 게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움직임 뒤에는 단순한 평화 구축이나 무역 조정이 아닌, 장기적인 미국의 패권 유지와 확장을 위한 복합적인 전략이 있어 보입니다.

1. 에너지 패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영향력 강화

화석 연료 강국의 연합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의 구성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세계 화석 연료 생산량 1-3위인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이 회담에서는 정작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이 배제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삼국 회담은 "세계는 앞으로 당분간 계속 화석 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며, 그 화석 에너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 세 나라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강력한 선언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지만 여전히 주요한 에너지는 화석 에너지 이기 때문에 이 연합의 파워는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노드스트림 2: 유럽 에너지의 완벽한 통제

미국의 노드스트림 2 운영권 확보 시도는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가 아닌 유럽 전체에 대한 전략적 지렛대를 얻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독일 빌트와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의 가스관 운영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LNG 수출을 통해 유럽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드스트림 2 운영권까지 확보하면, 미국은 유럽으로 향하는 두 가지 주요 에너지 공급 경로를 모두 통제하게 됩니다. 이는 "독일의 수도꼭지"를 조절하며 "유럽의 가스 공급에 대한 통제권을 미국이 쥐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더 주목할 점은, 전쟁 이전 노드스트림 2를 강하게 반대했던 트럼프가 입장을 180도 바꾼 것입니다. 2019년 그는 "메르켈에게 그 가스관을 연결하면 미국과 경제 전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따른 것입니다.


2.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통한 전략적 이득

종전 전망과 미국의 실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5년 내에 종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그 이유는 주요 강대국들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종전을 통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1. 우크라이나 천연자원 접근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에 매우 귀중한 희토류가 있으며, 우리가 투자한 것에 대한 보증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5,000억 달러(약 723조 원) 규모의 자원 개발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군사 지원 부담 감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000억 달러(약 134조원) 이상을 지원했으며, 전쟁 종결로 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3. 재건 사업 참여: 캐터필러, 디어 앤 컴퍼니, 누코와 US 스틸 등 미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4. 유럽 안보 구조 재편: NATO 회원국들에게 GDP 대비 5%의 방위비 지출을 요구하며 미국 중심의 안보 구조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5. 에너지 패권 확립: 노드스트림을 연결하고 통제함으로써 유럽 전체에 대한 에너지 통제권을 더욱 강하게 확보할 수 있고, 큰 이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푸틴의 관점에서도 이 협상은 매력적입니다. 미국과의 협력은 스위프트 제재를 비롯한 각종 경제 제재의 완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제안대로 "전쟁만 끝내면 가스관 중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럽과 연결해서 대신 내가 팔아 줄게"라는 시나리오는 러시아에게 가스 판매 재개라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합니다. 미국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된다면 러시아 경제는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푸틴에게 국내 지지율 유지와 국제적 입지 강화라는 정치적 이익도 가져다 줍니다.


3. 북미 무역 관세를 통한 미국 주변국 통제

미국의 글로벌 전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과 함께 북미 지역에서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2025년 초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관세를 통한 압박

2025년 3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비상 경제 권한법(IEEP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마약 밀매와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입니다. 이 조치로 멕시코는 10,000명의 군인을 미국-멕시코 국경에 즉시 배치하기로 했고, 캐나다는 13억 달러 규모의 국경 강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관세가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닌 안보 정책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북미 동맹 구축

더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중국 수입품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25% 관세를 완화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입니다. 이는 북미 국가들을 중국에 대항하는 경제 블록으로 통합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미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도 다른 북미 국가들을 자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코넬 대학교 웬동 장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 정책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GDP를 각각 3.6%와 2% 감소시키는 반면, 미국은 0.3%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비대칭적 영향은 미국의 협상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4. 대중국 견제 전략의 본격화

중국 포위망 구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과 북미 무역 관세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2025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중국 견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러시아 관계 개선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의 일환으로, 중국을 둘러싼 포위망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와 중동을 미국의 영향권에 두면, 에너지 자립이 어려운 중국은 심각한 공급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공급선이 불안정해진다면 중국의 전략적 유연성은 크게 제한될 것입니다.

아시아 정세의 혼란 가능성

이러한 전략이 본격화되면 아시아 정세는 큰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포위된다고 느끼면 더 공격적인 대응을 할 수도 있으며, 이는 대만, 남중국해, 북한 등 여러 지역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한마디에 주가 변동성이 좌우되는 시기가 조만간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트럼프의 발언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대중국 견제가 본격화되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결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

미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추진은 평화 회복이라는 표면적 목표 너머에 에너지 패권 유지, 유럽에 대한 영향력 강화, 중국 견제를 위한 포위망 구축이라는 복합적인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국제 사회가 "약육강식"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힘이 있어야 하는" 세계에서 미국은 자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2025년 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결과는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후 미국은 관세와 경제적 수단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자국의 대중국 전략에 끌어들이고, 최종적으로는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견제하는 새로운 냉전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을 넘어 "익숙했던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질서가 도래"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강대국들의 이익이 일치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 주도의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 과정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그 강도가 얼마나 강해질지에 따라 세계 경제 지도도 급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매크로 환경도 꾸준히 관심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밸류 체인과 새로운 관계가 확립되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럽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이 확실해지면 미국의 빅테크라던지 테슬라는 지금보다는 유리한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앞으로 하려는 사업들이 국가 규제가 큰 상황에서 이런 규제가 조금은 쉽게 풀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시장 환경의 변화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