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기획 연재

제로섬 사회의 도래: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미주동석스 2025. 2. 9. 17:14

1. 제로섬 사회란 무엇인가?

제로섬 사회는 단순한 이론적 개념이 아닙니다. MIT의 저명한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Lester Thurow)가 1980년 그의 저서 "The Zero-Sum Society"에서 체계화한 이 개념은, 경제 성장이 정체되어 사회 전체의 부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한 사람의 이득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의 손실로 이어집니다. 마치 파이의 크기가 고정된 상태에서 누군가 더 큰 조각을 가져가면, 다른 사람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2. 제로섬 사회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

제로섬 사회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하나의 가설에 그치지 않습니다. 여러 학문 분야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들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 행동경제학적 연구
    • Rozycka-Tran의 2015년 37개국 비교 연구에서는 GDP가 낮은 국가일수록 제로섬 사고가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경제 성장 정체가 사회 구성원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 George Foster의 "제한된 선(Image of Limited Good)" 이론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고 인식하는 순간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경쟁과 불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습니다.
  • 게임이론적 접근
    • 존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 연구는 제로섬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 특히 경제가 정체된 상황에서는 모든 거래와 경쟁이 순수 제로섬 게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입증했습니다.
  • 실증적 사례 연구
    • 세계은행의 2021년 보고서는 레바논의 사례를 통해 제로섬 구조가 실제로 GDP의 급격한 감소(65%)와 정부 효율성 지표의 추락(45% → 18%)을 초래했음을 보여줬습니다.
    • 역사적으로도 중세 유럽과 조선시대의 경제 정체기에서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었습니다.

3. 역사 속의 제로섬 사회: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

제로섬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가늠해보기 위해, 먼저 역사 속 사례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됩니다.

 가. 전근대 사회의 교훈

중세 유럽과 조선시대는 대표적인 제로섬 사회였습니다. 당시에는 경제 성장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부자가 된다는 것은 곧 다른 이들의 몫을 빼앗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은 "남의 돈을 빼앗아가는 직업"으로 인식되어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았습니다
  • 상인들의 이윤 추구는 죄악시되었고, 고리대금업자들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었습니다
  • 부의 축적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부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숨기려 했습니다

 나. 현대의 제로섬 사회 사례: 레바논

최근의 레바논 사례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세계은행 보고서(2021)에 따르면

  • GDP가 5년 만에 65% 감소
  • 정부 효율성 지표가 45%에서 18%로 추락
  • 사회 전반에 극심한 불신과 분열이 발생
  •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이 급격히 증가

 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시사점

1990년대 이후 장기 저성장을 겪은 일본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 젊은이들의 안정 지향 성향 강화(공무원 선호 현상)
  • 기업의 혁신 시도나 모험적 투자 감소
  • "출세하면 고생"이라는 인식 확산

4. 우리사회는 제로섬으로 가고 있는가?

현재 한국 경제는 분명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2024년 2.2%, 2025년 1.8%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은 우리가 제로섬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010년대 3%대였던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침체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5. 우리 앞에 다가온 변화의 그림자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볼 때, 우리 사회가 제로섬 구조로 전환된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들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직업 선택과 교육의 변화
    • 고소득 전문직 지망생들이 "이기적"이라는 낙인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제한된 직업이 선호될 것입니다.
    • "너무 잘나가는 것"을 경계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 경제 활동의 위축
    • 임금 인상이나 승진 추구가 "다른 이들의 희생"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 창업이나 새로운 사업 시도가 사회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 혁신적인 시도나 모험적 투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 "적당히 살자"는 문화가 지배적이 될 수 있습니다.
    • 경쟁보다는 현상 유지가 미덕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의심과 반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6. 개인의 대응 전략: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변화의 물결 앞에서 저는 한 가지 희망적인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이 전근대 사회의 제로섬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듯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제가 개인적으로 준비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것저것 구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미래 준비 방안을 함께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우선, AI와 새로운 기술들이 가져올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저는 요즘 ChatGPT나 다양한 AI 도구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해보면서, 이 기술들이 어떻게 우리의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이런 도구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앞으로는 정말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투자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만약 제로섬 사회로의 진입이 현실이 된다면, 그 전에 어느 정도의 자산을 형성해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AI와 로봇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이는 산업혁명과 같은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큰 변화의 시기에는 항상 엄청난 규모의 부의 이동이 일어났고, 이러한 변화를 먼저 알아차린 사람들에게 큰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결국 어느 쪽으로 향하든, 세상의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에 맞춰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하나의 수입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업 외에도 여러개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보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다. 예를 들어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나 온라인 강의 같은 것들은 한번 만들어두면 지속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완벽한 준비는 없겠지만, 변화의 방향을 읽고 그에 맞춰 꾸준히 준비해나간다면, 어떤 상황이 와도 잘 대처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결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하자

제로섬 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가는 듯 합니다. 그러나 이는 곧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산업혁명이 전근대 사회의 제로섬 구조를 타파했듯이, AI와 로봇이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우리에게 새로운 비제로섬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각자가 자신의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 역량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