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기획 연재

커버드콜(Covered Call) ETF 투자 완벽 가이드

미주동석스 2025. 2. 24. 11:59

1. 왜 배당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ETF에 열광할까?

최근 시장에서는 높은 배당을 제공하면서도 주가 하락 리스크를 일정 부분 완화해 준다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이 적용된 ETF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자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커버드콜 ETF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분배금”만 보고 무작정 투자했다가는, 정작 시장이 크게 오를 때 상승 이익을 놓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커버드콜 ETF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시장 상황과 투자자에게 유리한지 등을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공부한 후에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지수 같은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자산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하여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이 전략은 주로 시장이 횡보하거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때 효과적이며,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을 통해 투자자에게 꾸준한 현금 흐름(배당)을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 주식의 상승 가능성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이라는 확정 수익을 챙기는 방식인 것입니다. 

 


2. 콜옵션이란 무엇인가?

콜옵션(Call Option)을 이해하는 것이 커버드콜 ETF의 핵심입니다. 콜옵션은 매수자에게 미래의 특정 가격(행사가격)에 일정 수량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과 과수원 주인 A사과잼 공장 B가 있습니다.

 

 가. 현재 사과 1박스 가격은 1만 원입니다.

  • A는 “사과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합니다.
  • B는 “사과 가격이 오르면 생산 비용이 커질 텐데 미리 대비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나. A가 B에게 제안합니다.

  • “한 달 뒤에도 1만 원에 사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500원에 팔게.”
  • 이를 콜옵션이라 부르고, B는 500원을 주고 이 권리를 삽니다.

 다. 한 달 뒤 사과 가격이 8천 원(하락)

  • B는 굳이 1만 원에 사과를 살 이유가 없습니다. (시장에서 8천 원에 살 수 있기 때문)
  • 결국 옵션은 행사되지 않고, A는 500원(옵션 프리미엄)을 그대로 이익으로 확보합니다.

 라. 한 달 뒤 사과 가격이 1만 2천 원(상승)

  • B는 1만 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당연히 행사해, 시세보다 싼 값(1만 원)에 사과를 사게 됩니다.
  • A는 시장에서 1만 2천 원에 팔 수 있었던 사과를 1만 원에 넘겨야 하므로, 더 큰 이익을 놓친 셈이 됩니다(상승 제한).
  • 프리미엄(500원)은 확보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이 오른 가격의 이익을 전부 챙기지 못하게 됩니다.

이 사례에서 콜옵션 매도자(A)는 “프리미엄 수익을 확정적으로 얻되, 주가(사과 가격)가 크게 오르면 추가 이익을 포기한다”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 콜옵션 매도의 본질이며, 커버드콜 전략도 이 원리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3. 커버드콜 전략이란?

 가. 기초자산(주식)을 보유 + 콜옵션 매도

  • 커버드콜은 “Covered(보유한) 주식에 대한 Call(콜옵션)을 매도(Write)”하는 전략입니다.
  • 즉,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주식을 대상으로, 미래에 일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얻습니다.

 나. 상승 이익 일부 포기 vs. 프리미엄 수익 확보

  • 시장(주가)이 크게 오르면 콜옵션이 행사되어 추가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합니다.
  • 대신 시장이 횡보하거나 약하게 오르거나 심지어 떨어지더라도, 옵션 매도 프리미엄은 일정 부분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다. 커버드콜 ETF

  • 개별 투자자가 주식마다 옵션 매도를 직접 하기엔 번거롭고 리스크 관리도 쉽지 않습니다.
  • 자산운용사가 여러 종목(또는 특정 지수)를 편입한 뒤, 그중 일정 비중에 대해 콜옵션 매도를 실행하고, 매도 프리미엄을 정기적으로 배당처럼 분배해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바로 커버드콜 ETF입니다.

4. 커버드콜 ETF의 작동 원리

  • 기초자산 보유:  S&P 500, Nasdaq 100 등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ETF가 일정 비율로 편입합니다.
  • 콜옵션 매도: 통상 1개월 만기 옵션을 사용하며, ATM(현재가와 유사)이나 OTM(현재가보다 높은 행사가) 등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습니다.
  • 프리미엄 + 배당: 기초자산에 포함된 종목에서 나오는 배당금, 그리고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합쳐 투자자에게 월간(또는 분기) 배당 형태로 분배합니다.
  • 시장 움직임에 따른 결과
    • 하락장: 주식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으나,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이 일부 방어 역할을 합니다.
    • 횡보장: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옵션이 행사되지 않고, 프리미엄을 온전히 확보 → 월급처럼 꾸준한 현금 흐름 가능.
    • 강한 상승장: 주가가 크게 뛰면 옵션이 행사되어, 기초자산 상승분을 행사가격까지만 확보하고 추가 이익은 놓치게 됩니다.

 

예시: 나스닥 100 커버드콜 ETF

 

 1) ETF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며 현재 지수가 15,000포인트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2) ETF는 15,000포인트에 만기 1개월인 콜옵션을 팔고, 프리미엄으로 300포인트를 받습니다.


한 달 뒤

  • 지수가 14,700포인트로 하락: 옵션은 행사되지 않아요. ETF는 주가 하락으로 300포인트 손실을 보지만, 프리미엄 300포인트를 받아 손실이 상쇄됩니다(순손실 0).
  • 지수가 15,500포인트로 상승: 옵션이 행사돼 15,000포인트에 주식을 팔아요. 지수는 500포인트 올랐지만, ETF는 프리미엄 300포인트만 수익으로 남기고 추가 상승분(200포인트)을 놓치게 됩니다.

5. 커버드콜 ETF의 장단점 정리

 가. 장점

  • 정기적인 현금 흐름(배당+프리미엄): 월간·분기 배당 형태로 프리미엄을 받으므로 “현금흐름”이 중요하신 분들께 매력적입니다.
  • 하락 시 방어 효과: 주식이 하락해도 옵션 프리미엄이 일부 손실을 완충해 줍니다(단, 완벽 방어는 아님).
  • 변동성 완화: 전체 포트폴리오가 시장 급등락에 노출되는 정도가 다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나. 단점

  • 상승 잠재력 제한: 시장이 크게 오를 때, 옵션 행사로 인해 초과 수익을 놓치게 됩니다.
  • 전략 이해의 복잡성: OTM/ATM, 매도 비중, 옵션 만기 등 파라미터가 많습니다. 운용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 시장 상황 의존성: 상승장에서 일반 주식 대비 underperform(수익률이 낮을 가능성)할 수 있습니다.

6. 새로운 커버드콜 전략 소개 (OTM, 부분 매도, 0DTE 등)

전통적인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100%에 대해 ATM(현재가 수준)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이때 상승 이익이 크게 제한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업그레이드된 전략”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 OTM(Out-of-The-Money) 전략

  • 현재 주가보다 높게 설정된 행사가격의 옵션을 매도해, 일정 구간(현 주가 ~ 행사가격)까지 상승 이익을 확보 가능하게 합니다.
  • 예: 주가가 100달러일 때, 105~110달러짜리 콜옵션을 매도. 105달러까지 오르면 초과 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옵션 프리미엄은 ATM 대비 작아집니다.
  • 대표 ETF
    • JEPI(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S&P 500 기반),
    • JEPQ(JP 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Nasdaq 100 기반)
    • 둘 다 OTM 옵션과 액티브 운용을 병행하여 상승장에서의 기회비용을 줄이는 편입니다.

 나. 부분 매도 전략

  • 보유 주식 전부가 아닌 일부에 대해서만 콜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상승 참여”와 “프리미엄 수익”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입니다.
  • 예: 100주 중 70주만 옵션 매도 → 나머지 30주는 옵션 매도 없이 상승분 그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일부 액티브 ETF들은 옵션 매도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하기도 합니다.

 다. 0DTE(Zero Days to Expiration) 전략

  • 매일 만기되는 초단기 옵션을 매도해, 일일(혹은 매우 짧은 주기)의 프리미엄을 계속적으로 수취하는 모델입니다.
  • 장점: 매일 시장 상황에 맞춰 옵션 행사가격을 조정할 수 있어, 상승장에서도 더 높은 행사가로 콜옵션을 매도할 기회가 생깁니다.
  • 단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운용이 복잡하고, 결과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라. 단일 종목 기반 커버드콜

  • 기초자산이 특정 한 종목(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인 ETF가 해당 종목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입니다.
  • 장점: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에 대해 고배당(옵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단점: 종목 집중도가 매우 높아 변동성이 클 수 있음. 예: MSTY(MicroStrategy 기반)는 배당 수익률이 100% 이상으로 알려졌으나, 그만큼 위험도 큼.

 


7. 커버드콜 ETF에 투자할 때 알아둬야 할 점

  • 상승 잠재력 제한: 자본차익 극대화를 원하는 투자자에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각 전략(ATM, OTM, 부분 매도, 0DTE 등) 이해: ETF마다 옵션 매도 비중과 방식, 행사가격 설정 등이 다릅니다. 운용사 자료(프로스펙터스, SEC 공시)를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비용(운용 보수) 확인: 커버드콜 ETF는 일반 인덱스 ETF보다 보수가 높은 편이어서, 실제 순수익에 영향을 줍니다.
  • 시장 전망: 하락이나 횡보를 예상하면 유리, 강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 같다면 일반 주식 ETF가 나을 수 있습니다.
  • 단일 종목 기반: 배당률이 매우 높게 보이더라도, 개별 종목 리스크가 큽니다(가격 급락 시 손실 확대).

결론

 1. 누구에게 유리한가?

  • 매월 혹은 분기마다 꾸준한 배당 수입이 필요한 투자자,
  • “시장 횡보 또는 완만한 상승” 시기에 차곡차곡 프리미엄을 쌓고 싶어 하는 투자자,
  • 하방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싶은 투자자.

 2. 새로운 전략들의 등장

  • OTM·부분 매도·0DTE 등은 전통적인 ‘전량 ATM 매도’ 방식보다 상승 여력을 더 살리거나,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시도입니다.
  • 대표적으로 JP모건의 JEPI, JEPQ(액티브 OTM), 혹은 ProShares·Roundhill 등에서 0DTE 전략을 적용한 상품들이 출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또 다른 전략의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때마다 전략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투자 시기

  • 시장이 크게 뛰지 않을 것 같거나 횡보 국면이라면 커버드콜의 옵션 프리미엄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 강세장일 경우, 상승 이익을 놓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4. 꼭 주의해야 할 점

  • “높은 배당률”만 보고 섣불리 들어갔다가, 상승장에서 기회비용이 너무 커서 후회할 수 있습니다.
  • 운용사의 옵션 매도 방식, 월 배당 히스토리, AUM 등 세부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 단일 종목 기반 ETF일수록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으니, 목표와 리스크 허용 범위를 먼저 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커버드콜 ETF는 “낮은 변동성과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주식 시장이 급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당장 고성장보다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필요한 분이라면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다만, 강세장에서의 상승 이익 제한이라는 특성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하며, 최근 등장한 OTM·부분 매도·0DTE 등 다양한 변형 전략 중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장 전망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