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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2기 첫 의회 연설(2025.3.4.): 전체 내용 정리

미주동석스 2025. 3. 8. 11:2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4일,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통해 약 1시간 40분 동안 미국의 현황과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연설은 크게 네 가지 핵심 분야(①미국 경제 구하기, ②안전한 미국 만들기, ③미국 아이들 보호하기, ④국가 안보 강화)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2기 국정 운영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향후 미국의 움직임을 예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 "미국이 돌아왔다" - 개막 메시지와 초기 성과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미국이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정신, 자부심, 자신감이 돌아왔습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취임 후 43일 동안의 성과를 강조하며, "우리는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또는 8년 동안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100개에 가까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400개 이상의 행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며, 이것이 "상식, 안전, 낙관주의, 부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2기 행정부를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대비시키며, 미국의 위상과 국력이 자신의 리더십 하에 복원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자신의 집권을 미국 역사의 새로운 황금기로 프레이밍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미국 경제 구하기 - 경제 정책의 핵심 방향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분은 경제 정책이었습니다. 그는 "나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우리 경제를 구하고, 노동 가정에 극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분야는 크게 여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에너지 비용 줄이기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핵심 노력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제시했습니다. 석유 채굴 확대,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미국 내 핵심 광물과 희토류 생산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관련하여 "일본,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를 투자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세금 낭비와 사기 방지

트럼프는 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DOGE)를 신설했다고 밝히며, 세금 낭비 사례를 나열했습니다. 이민자 관련 예산,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 관련 예산 등을 언급하며 "수천억 달러의 사기와 낭비"를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연방 예산 균형 맞추기

"가까운 미래에 지난 24년간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로서 연방 예산 균형 맞추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방안으로 "골드카드 프로그램"을 언급했는데, 이는 500만 달러(약 72억 원)를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미국 시민권 경로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관료주의와 규제 개혁

"지난 100년간 연방 관료주의가 점점 비대해진 결과로 많은 규제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연방 관료들을 즉시 해고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비선출 관료들이 미국을 통치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규모 감세 정책

"영구적이고 전면적인 소득세 감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팁에 대한 세금 면제, 초과 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 면제, 노년층의 사회보장 연금에 대한 세금 면제, 미국산 자동차 대출 이자 지급의 세금 공제 대상 포함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모든 제조업에 대한 감세와 2025년 1월 20일부터 소급 적용되는 투자 비용 100% 공제 정책도 언급했습니다.

상호 관세 정책

"다른 나라들은 수십 년간 미국에 관세 정책을 적용해 왔기 때문에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차례"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도움을 주는 한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이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것보다 네 배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4월 2일부터 상호 관세 정책(reciprocal tariffs)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와 규제 완화, 감세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에너지 독립과 제조업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 하에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3. 안전한 미국 만들기 - 이민 정책과 법 질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의 두 번째 주요 테마로 "안전한 미국 만들기"를 제시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불법 이민자 추방, 범죄 조직 소탕, 펜타닐 등 마약 밀수 차단, 법치 회복, 경찰관 보호 등이 강조되었습니다.

국경 안보와 불법 이민

트럼프는 "취임 몇 시간 만에 남부 국경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군과 국경 순찰대를 배치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침입을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불법 국경 월경 건수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추방 작전"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과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카르텔은 미국과 전쟁 중이며, 이제 미국이 카르텔과 전쟁을 할 때"라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에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한 더 큰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법 집행과 경찰 지원

"경찰관을 살해한 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사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히며, 법 집행기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FBI와 법무부에서부터 공정하고 편향되지 않은 정의를 회복"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의미 분석: 트럼프의 안보 정책은 국경 통제와 법 집행 강화를 통해 '국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이는 이민 문제를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다루며, 강력한 법 집행을 통해 사회 질서를 확립하려는 보수적 기조를 반영합니다.

4. 미국 아이들 보호하기 - 사회 문화적 이슈

트럼프는 연설의 세 번째 테마로 "미국 아이들 보호하기"를 강조하며, 특히 교육과 젠더 이슈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화전쟁과 젠더 정책

"연방 정부에서 소위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DEI)의 폭정을 종식시켰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공립학교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이라는 독을 제거했다"고 말했으며, "정부의 공식 정책으로 남성과 여성의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랜스젠더 관련 이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며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 정책

"학교에서 아이들을 '독성 이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취임 직후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트랜스젠더 사상을 주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청소년의 '성적 절단(sexual mutilation)'에 관여하는 모든 기관에 대한 자금을 차단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회 문화적 이슈에서 보수적 가치를 강조하고 진보적 정책들을 철회함으로써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교육과 젠더 이슈에서 연방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전통적 가치관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집니다.

5. 국가 안보 강화 - 외교 및 국방 정책

트럼프는 연설의 마지막 주요 테마로 "국가 안보 강화"를 제시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군사력 강화, 국제 협력,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견해 등을 밝혔습니다.

군사력 강화

"골든 미사일 방어막(Golden Dome missile defense shield)"을 구축하기 위한 자금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하며, 백악관에 조선 사무국을 신설하고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정학적 전략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안보를 위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파나마 운하에 대해 "미국인이 미국을 위해 건설한 것"이라며, "현재 미국 기업이 파나마 운하 주변 항구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린란드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속히 종식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오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속히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평화 협상 준비가 되어 있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로부터도 평화를 향한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협력과 동맹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했다"고 언급하며, 이 협정이 "다른 나라들은 지불하지 않는 수조 달러의 비용을 떠넘기는 불공정한" 협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부패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철수했다"며 "반미적 유엔인권 이사회"에서도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안보 정책은 미국의 군사력 강화와 전략적 자산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국제기구와 다자간 협약에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한 종전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이는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 축소라는 그의 기존 입장과 일치합니다.

6. 연설의 의미와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첫 의회 연설은 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연설 전반에 걸쳐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자신의 정책이 미국의 위상과 번영을 되찾는 유일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설이 주로 국내 경제와 안보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에너지 정책의 전환, 대규모 감세, 규제 완화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한 국경 안보 강화, 연방 관료제 축소, 전통적 가치 회복에 중점을 두는 보수적 어젠다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실용주의적 접근을 취하고 있으며, 특히 무역 관계에서는 상호주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공정한" 경제·안보 부담 분담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향후 동맹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으로 주목됩니다.

 

연설 중 의회 내 공화당과 민주당의 극명하게 갈린 반응은 미국 정치의 양극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에 "USA!"를 외치며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는 공화당 의원들과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은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 입법 과정에서 맞이할 도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첫 의회 연설은 미국의 경제적 부흥과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 육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들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산업(석유 채굴, 천연가스 개발), 제조업(관세 정책을 통한 보호와 100% 비용 상각), 조선업(백악관 조선 사무국 신설), 국방 산업(골든 미사일 방어망) 등은 향후 상당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또한 대규모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는 미국 내 기업 활동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4년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치 아래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의 부활, 무역 관계의 재조정, 국경 통제 강화 등이 주요 성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정책 방향이 미국 사회와 국제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