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기획 연재

ARK BIG IDEAS 2025 - 9. Robotics

미주동석스 2025. 2. 6. 07:41

출처 : https://www.ark-invest.com/big-ideas-2025

1. 물리적 노동으로부터 산출을 분리하기: 로보틱스 혁신의 출발점

“Decoupling Physical Labor From Output”


이 문구는 로보틱스가 가져올 가장 큰 패러다임 변화입니다. 과거에도 세탁기나 조립라인(Assembly Line) 같은 단순화된 ‘로봇’이 등장해 산업과 가정에서 인력 효율을 극적으로 개선해 왔습니다.

  • 세탁기 도입 전·후: 세탁에 필요한 시간이 최대 -87% 단축
  • 자동차 조립라인 도입 전·후: 한 대를 만드는 시간이 약 -88% 단축
  • 아마존 창고의 키바(Kiva) 로봇 도입 전·후: 주문 클릭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78% 단축

이처럼 자동화가 도입되면, 단순 노동에 투입되던 시간을 본질적인 업무나 부가가치 창출 활동에 재할당할 수 있습니다.


2. 로봇이 산업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변혁을 이끈다

로보틱스가 가져올 전 세계 매출 기회: 26조 달러 이상

ARK는 로보틱스 분야, 특히 “범용 로봇(Generalizable Robotics)”이 가사노동·제조업 등 다양한 영역에 침투하면서 최대 26조 달러(미화) 규모의 글로벌 매출 기회를 열 것으로 전망합니다.

  • 가사노동(가정용 로봇)
    •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무급으로 쓰이는 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2.3시간 정도입니다.
    • 전 세계 28억 명의 노동 연령 인구가 시간당 평균 12달러의 가치를 지닌다고 가정하면,
    • 가정용 로봇 시장만 해도 약 13조 달러에 달하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 제조업(산업용 로봇)
    • 2030년 글로벌 제조업 GDP가 약 3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 로봇이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정도에 따라, 또 다른 13조 달러 규모의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3.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 범용성 확보가 핵심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왜 인간 형태(휴머노이드)가 중요한가 하면, 사람이 만든 환경에서 “범용적인 작업”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 예를 들어, 특정 작업에는 스패너(렌치)가 인간 손보다 뛰어난 도구일 수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용도”에만 특화된 장치입니다.
  • 반면 인간의 손은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므로 “일반화 능력”(Generalizability)이 뛰어납니다.
  • 즉, 인간 생활환경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면, 가정·물류·의료 등 광범위한 분야에 도입될 잠재력이 큽니다.


4. 휴머노이드 로봇 채택 증가 요인: 가격 하락과 생산성 상승

ARK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확산 속도가 “가격 및 생산성” 곡선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봅니다.

순현재가치(NPV) 관점에서 본 로봇 투자의 타당성

  • 미국 기준 시간당 평균 인건비(급여+복지 등) = 46달러, 연간 약 92,420달러
  • 이를 10년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한 명의 노동자에게 약 누적 924,200달러가 투입됩니다.
  • 여기에 할인율 등을 고려한 순현재가치(NPV)를 따져봤을 때, 로봇 한 대가 10년간 한 인간 노동자를 완전히 대체할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면, 업프론트 비용(초기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일 때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 ARK는 로봇 가격이 약 55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100% 생산성 향상을 전제로 할 때 인간 노동 대체가 경제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보고서 내 시뮬레이션 기반).


5. 일자리란 ‘업무의 묶음’: 자동화 기회는 세분화된 작업 속에

보고서는 ‘Dishwasher(식기세척 담당자)’를 예로 들어, 한 직무가 사실상 여러 하위 업무의 묶음임을 보여줍니다.

  • 실제 식기세척 담당자는 설거지 외에도 쓰레기 정리, 재료 창고 이동, 바닥 청소 등 13가지 작업을 수행합니다.
  • 가정에서 쓰이는 식기세척기 또한 가장 흔한 ‘로봇’ 중 하나입니다.
  • 미국 가정에서만 설거지(식사 준비·정리를 포함)로 인해 발생하는 무급 노동 가치가 연간 약 2,460억 달러(보고서는 약 2,460억 달러를 “$246 B”로 표기)에 달한다고 추산됩니다.
  • 이 모든 “자동화되지 않은 세분화 업무”가 모이면, 곧 막대한 로봇 활용 기회가 됩니다.


6. 중소기업이 로봇 혁신의 수혜를 더 크게 볼 것

대기업은 이미 부품 자동화·전문화된 로봇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불할 여력을 갖췄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업무 자동화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 범용 로봇이 등장하기 전까지, 작은 기업들은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투자비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 하지만 휴머노이드처럼 다목적용 로봇이 출시된다면, 다수의 업무를 단일 로봇으로 처리 가능하므로 도입 이점이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 보고서는 “미국 제조업 종사자의 상당수가 중소기업에 속해 있다”는 점을 들어, 중소기업이 로봇 혁신으로 얻을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합니다.


7. 자동화가 비시장 활동을 수익 창출 활동으로 전환한다

역사적으로 자동화는 ‘가족 농업 노동’처럼 무급으로 진행되던 일을 ‘유급 고용’으로 변화시켜 왔습니다.

  • 1950년~2000년 사이, 전체 농장 노동자의 82%가 감소했습니다.
  •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가족 농장 노동’(무급)이 줄어든 것이었고,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유급 일자리(고용)는 오히려 더 전문화·기계화되며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가정 내 요리·설거지 등 1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무급 활동이 자동화를 통해 외부 서비스나 로봇 솔루션으로 편입된다면, 경제성장(GDP)에 기여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8. 3D 프린팅: 로보틱스와 융합해 제조 혁신 가속

ARK는 3D 프린팅 시장 규모가 연평균 약 40%로 성장해, 2030년경 1,800억 달러(약 180조 달러 아님)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 산업 전반의 집중도 상승
    • 2024년, 나노 디멘션(Nano Dimension)이 데스크탑 메탈(Desktop Metal)과 마크포지드(Markforged)를 인수하는 등 업계가 활발히 합병되었습니다.
    • GE처럼 대기업들은 기술 내재화를 위해 직접 3D 프린팅 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기술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 미국 제조업 강화 정책
    •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보호·육성 기조도 3D 프린팅 확산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핵심 산업에서의 활용
    • 드론 제작·원자력 부품 등 정밀도가 높으면서도 빠른 제작이 필요한 분야에서 3D 프린팅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는 3D 프린팅으로 만든 신규 폐기물 필터를 통해, 기존 대비 30% 향상된 부품을 개발했습니다.
    • 미 해군 역시 호주 AML3D사의 기술을 활용해 핵 잠수함용 부품을 전통 공정 대비 15배 빠른 속도로 제작했습니다.

웨스팅 하우스 사례(좌), 미 해군 사례(우)

 

이처럼 로보틱스·3D 프린팅·AI 등 첨단 기술이 결합하면, 기존 생산 공정을 탈바꿈해 제조 리드타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

로보틱스와 자동화 기술의 진화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인류의 노동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범용 로보틱스의 등장은 기존 산업용 로봇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26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가정 내 무급 노동의 시장화라는 새로운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혁신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점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범용 로봇의 도입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에게 비용 효율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더불어 3D 프린팅 기술의 고도화는 제조 공정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맞춤형 생산과 빠른 시제품 제작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보틱스 시장은 AI·배터리·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자리’의 본질을 재정의하면서, 인간이 보다 가치 있고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과 인간이 협업해 새로운 경제·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