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밸류체인 : 데이터센터 성장의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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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기획 연재

천연가스 밸류체인 : 데이터센터 성장의 숨은 주역!!

 ‘천연가스’라고 하면 보통 겨울철 난방용 연료나 도시가스 정도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하지만 오늘은 데이터센터와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천연가스 산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가 발달하면서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서는 방대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전력 수요가 엄청나죠. 그런데 이 전력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석탄이나 석유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한 에너지원인 천연가스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천연가스가 왜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에너지원인지, 미국 천연가스 밸류체인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천연가스 기업들은 어떤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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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연가스, 데이터센터와 만나 시너지가 생기다!!

1) 데이터센터는 왜 천연가스를 선택할까?

  • 안정적인 전력 공급
    데이터센터는 서버가 꺼질 일이 없어야 하고, 정전이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생깁니다. 천연가스는 다른 에너지원 대비 수급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파이프라인을 통한 지속적 공급이 가능해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유리합니다.
  •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 운영
    서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면 열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합니다. 이를 식히는 데에도 전력이 필요한데, 천연가스 기반의 냉각 시스템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 연료전지 기술과의 결합
    최근에는 천연가스를 연료전지에 직접 투입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얻는 방식도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연료전지는 탄소 배출량이 적고, 전력 변환 효율이 높아 데이터센터의 ‘친환경∙고효율’ 기조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2. 천연가스 밸류체인을 한눈에!

 천연가스가 우리 집이나 산업 현장, 데이터센터까지 오기 위해서는 크게 업스트림(Upstream) - 미드스트림(Midstream) -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를 거칩니다.

  1. 업스트림(Upstream)
    • 탐사 및 생산 단계
    • 대표 기업: EQT
      •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 애팔래치아 분지(Marcellus Shale 등)에서 저비용 시추 가능
      • 블랙스톤(Blackstone)과 합작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 파이프라인 지분 확보
  2. 미드스트림(Midstream)
    • 운송∙저장∙처리 단계
    • 파이프라인, 저장시설, 가공 플랜트 등을 통해 생산된 천연가스를 필요한 곳으로 옮기고 보관
    • 장기 계약 기반의 ‘통행료(toll)’ 모델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춤
    • 대표 기업
      • 윌리엄스(Williams, WMB)
        • 미국 최대급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보유(Transco 등)
        • 버지니아 북부 등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에 직접 파이프라인 연결
        • “Behind the meter” 프로젝트로 데이터센터와 직접 계약,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 안정적 배당 수익률을 제공해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
      • 킨더모건(Kinder Morgan, KMI)
        • 85,000마일 이상의 파이프라인 운영
        • 미국 천연가스 운송량의 40% 이상 담당
        • 재생 천연가스(RNG), 탄소 포집(CCS) 등 저탄소 기술로 데이터센터 고객 유치
      • 키네틱 홀딩스(KNTK)
        •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 중심
        • 천연가스, NGL, 원유 미드스트림 서비스
        • 델라웨어 분지에서 빠르게 성장, 지역 내 생산업체들과 협력 강화
  3. 다운스트림(Downstream)
    • 액화, 수출, 유통, 판매 단계
    • LNG(액화천연가스) 형태로 해외 시장에 수출하거나, 발전∙산업∙가정용으로 공급
    • 대표 기업: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 LNG)
      • 미국 최대 LNG 수출 기업
      • Sabine Pass, Corpus Christi 등 주요 LNG 터미널 운영
      •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 감소와 아시아 수요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 생산 능력 확대∙장기 계약 체결로 안정적 수익 확보

3.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 시장 규모와 성장성

1)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 증가

  •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데이터 흐름이 폭발적으로 증가
  • 버지니아 북부는 북미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가 이 지역에 집중
  • 텍사스,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등도 규제, 세금, 전력 비용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가 대거 유입 중

2) 천연가스 수요와 연결

  • 데이터센터는 끊임없는 전력 공급이 필수
  • 전력, 냉각, 연료전지 등 다양한 형태로 천연가스를 활용
  • 미드스트림 기업들(윌리엄스 등)은 데이터센터와 직접 계약해 가스 공급을 안정적으로 보장

3)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낮추고, 미국 등에서 LNG를 더 많이 수입
  • 천연가스 가격과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산업 수요가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침

4. 주목해야 할 대표 기업들

1) 윌리엄스(WMB)

  • 장점
    • 동부 해안 핵심 파이프라인(Transco) 보유
    •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과 직접 연결 (버지니아 북부 등)
    • 장기 계약 기반 안정적 수익 & 배당 매력
  • 유의점
    • 파이프라인 사고∙환경 규제 등에 따른 리스크
    • 장기계약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성장성을 충분히 가져가진 못하나 "Behind the meter” 프로젝트로 데이터센터와 직접 계약하려고 노력중이라 이 성과에 따라 주가 상승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큼
    • 에너지 정책 변화, 지역사회 반발 등에 대응해야 함

2) 셰니어 에너지(LNG)

  • 장점
    • 미국 최대 LNG 수출 기업, 글로벌 LNG 시장 성장 수혜
    •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대체 수요 증가로 실적 기대감
    •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매출 안정성 확보
  • 유의점
    • 국제 가스 가격 변동에 직접적으로 노출
    • 시설 확장 과정에서의 대규모 자본 지출, 환경∙안전 리스크

3) EQT

  • 장점
    • 애팔래치아 분지 저비용 생산,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 미드스트림 사업 지분 확보로 수직 계열화 추진
    • 블랙스톤과 합작해 데이터센터 시장 공급 역량 강화
  • 유의점
    • 업스트림 특성상 가스 가격 변동에 더 직접적 영향
    • 시추∙생산 환경 문제와 규제 이슈

4) 킨더 모건(KMI)

  • 장점
    • 북미 최대 에너지 인프라 기업 중 하나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에 강점
    • 미국 천연가스 운송량의 40% 이상 담당, 탄탄한 현금흐름
    • 재생 천연가스(RNG), 탄소 포집(CCS) 등 지속가능성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 고객 및 ESG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
    •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배당 안정성 강점
  • 유의점
    • 파이프라인 건설 및 운영 관련 환경 규제와 지역사회 반발 가능성
    • 사업 확장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자 부담

5. 초보 투자자를 위한 팁: 기회와 리스크

1) 기회 요인

  • 데이터센터 연계: 윌리엄스 같은 미드스트림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운송량을 확보할 수 있어, 장기 수수료 기반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
  • 글로벌 LNG 수요 증가: 셰니어 에너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확대 수혜
  • 저비용 생산 경쟁력: EQT는 천연가스를 저렴하게 생산·공급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음

2) 리스크 요인

  •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기후∙정치∙시장 상황에 따라 가스 가격이 출렁이면 수익 변동성이 커짐
  • 규제·환경 문제: 파이프라인 사고, 메탄 누출 등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와 비용 측면에서 큰 타격
  • 경쟁 심화: 신규 미드스트림 기업 진입, 다른 에너지원(수소, 재생에너지 등)과의 경쟁

3) 투자 전략

  • 장기 투자 관점: 천연가스는 친환경 에너지원 중 하나로, 석유·석탄 대체재 역할이 커질 전망이므로 길게 보고 접근
  • 분산 투자: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 기업을 골고루 살펴보며 리스크 분산
  • 정기 모니터링: 천연가스 가격 지표, 에너지 정책, 기업 실적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대응

결론

 천연가스는 과거 ‘석탄이나 석유의 대체재’ 정도로만 인식되었지만,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맞물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있습니다.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잘 이해하면, 천연가스 산업 전체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윌리엄스(WMB): 동부 해안 파이프라인과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 연결
  • 셰니어 에너지(LNG): LNG 수출 최대 업체, 글로벌 시장 성장 수혜
  • EQT: 저비용 생산 능력, 미드스트림 지분 확보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 킨더 모건(KMI): 북미 최대 에너지 인프라 기업 중 하나로, 파이프라인 운송과 지속가능성 투자 강화

물론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과 환경·규제 리스크를 간과해선 안 됩니다. 이 분야는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를 원하는 흐름과,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세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