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전쟁에서 찾은 투자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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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기획 연재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서 찾은 투자 아이디어

 

트럼프 1기와 2기 관세 전쟁 비교_ 시장 영향과 투자 아이디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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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2월 1일부터 새로운 관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 번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1기(2017-2021) 관세 전쟁의 경험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되는 2기 관세 전쟁의 특징을 비교 분석하며, 투자자 관점에서 고민해봐야 할 포인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트럼프 1기 관세 전쟁의 전개와 영향

트럼프 1기 관세 전쟁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2017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적자 해소와 국내 산업 보호를 목표로 대규모 관세 부과를 단행했습니다. 철강,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품목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었으며, 특히 중국과의 갈등은 2020년 1단계 무역 합의 체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시기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양면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역 적자가 일부 감소하고 세수가 증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나, 동시에 소비자 물가 상승과 GDP 성장 둔화라는 부작용도 초래했습니다. 특히 제조업과 농업 분야에서는 생산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업별로는 상이한 영향이 나타났습니다. 메타, 구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서비스 중심의 사업 모델 덕분에 관세의 직접적인 충격을 피할 수 있었고, 오히려 디지털 광고와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제조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중국 생산 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으로 이전하는 등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했습니다.

 

 가. 각국의 대응과 시장 변화

중국은 미국의 관세 공세에 대응하여 수출 시장 다변화와 내수 시장 강화에 나섰습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했고, 일부 제조업체는 생산 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으로 이전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한 우회 수출 전략이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멕시코 수출은 2020년까지 4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135억 달러를 넘어서며 급증했습니다.

 

환율 변동도 관세 정책의 실효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트럼프 1기 시절 멕시코 페소화는 1달러당 24페소까지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관세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캐나다와 EU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대응했고, 이는 글로벌 무역 질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수혜 업종도 등장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리츠, 무역 신용보험, 전문 서비스 기업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기업들의 SCM, ERP 솔루션 수요가 증가했고, 무역 리스크 관리를 위한 보험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컨설팅, 법률, 회계 서비스 기업들 역시 규제 대응과 공급망 재편 자문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 SCM (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시스템으로,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과정을 최적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으로, 기업 내부 자원(인사, 회계, 생산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

2.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의 특징과 전망

미국이 현재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은 트럼프 1기 때 중국의 우회 수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의 관세, 중국산 제품에는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단순히 국내 산업 보호를 넘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 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무역 자유화 기조에서 급격히 보호주의로 전환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조치에서 캐나다·멕시코와 중국에 차별적으로 적용된 관세율은, 예를 들어 중국산 전기차의 경우 기존 100% 관세에 추가 10%가 부과되어 실질 관세율이 110%에 달할 정도로 부담을 크게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차별적 관세 부과는 중국이 우회 수출을 통해 미국 관세의 효과를 회피하려는 과거 전략에 대응하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2025년 5월 경 발표될 예정인 "아메리카 퍼스트 무역 정책 검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는 앞으로의 무역 정책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내 산업 보호와 국가 안보 강화라는 맥락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와 함께 우회 수출 경로 차단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담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이번 조치로 무역적자 해소와 함께 자국 산업 보호를 극대화하려는 동시에, 국제무역 질서에서의 영향력을 재정립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세 부과가 단순한 경제 수단을 넘어서 외교·안보 정책의 도구로 활용되는 점은, 중국뿐만 아니라 EU 등 다른 주요 교역국에도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여 우회 수출 경로를 더욱 활성화시키거나, 보복 관세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무역 전쟁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중국은 멕시코와 베트남 등 제3국을 통해 미국 관세 회피를 시도했던 바 있으며, 이번 조치는 그러한 흐름에 근본적인 차질을 주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강경하게 추진되겠으나, 중간선거 등 국내 정치 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위 조절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구조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 보호무역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 질서에 중대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결론: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에 대비하는 투자 아이디어

트럼프 1기와 2기 관세 전쟁을 비교해보면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1기에서는 중국 중심의 무역 갈등이었던 반면, 2기는 북미와 EU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무역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는 중국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강해 보입니다.

 

1기 관세 전쟁 당시의 경험을 보면, 산업별로 상이한 영향이 나타났습니다. 빅테크와 디지털 서비스 기업들은 관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고 오히려 성장했습니다. 반면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SCM, ERP 솔루션 기업들과 무역 신용보험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2기 관세 전쟁에 대비한 투자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데이터센터 리츠, 소프트웨어 인프라, 무역 신용보험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관세로 인한 공급망 재편과 리스크 관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며, 특히 관세가 북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이러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 디지털 광고 플랫폼 기업들의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것이며,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 수요는 증가할 것입니다. 이는 구글과 메타 같은 플랫폼 기업들에게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컨설팅, 법률, 회계 등 전문 서비스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북미와 EU까지 확대된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의 규제 대응과 공급망 재편 자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넷째, 디지털 전환과 AI 관련 기업들은 관세의 직접적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오히려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업들을 찾아보면 여기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면 주의가 필요한 섹터도 있습니다.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은 북미 통합 공급망이 타격을 받을 것이며, 유럽 자동차 기업들도 추가 관세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섹터의 경우 캐나다산 원유/천연가스에 대한 관세로 비용 상승이 예상되며, 농산물 섹터는 보복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위험이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음 네 가지를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명확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에 집중하되, 특히 가격 전가 능력이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둘째, 관세와 무관한 미래 성장 동력(AI, 클라우드 등)을 보유한 기업들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실질적 관세 효과 변화도 고려해야 합니다.

 

1기 때처럼 페소화나 캐나다 달러 약세로 관세 효과가 상쇄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매크로 요인의 변화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