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도 3박 4일 겨울 여행 - 1일차,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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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심사/여행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도 3박 4일 겨울 여행 - 1일차, 2일차

 저는 최근 3박 4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저희 가족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의 첫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특히, 4살과 7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는 점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중심으로 코스를 구성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여행 계획에는 세 가지 주요 기준이 있었습니다:

  1. 한 번에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40분 이내.
  2.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활동.
  3. 원주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현지 공연 참여.

하지만, 식사 선택에 있어서는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제주도의 다양한 먹거리를 모두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제주의 신선한 회를 맛보지 못한 것은 여행의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3박 4일 일정 전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여행의 느낌을 같이 공유해 보겠습니다.

 

[1일차]

 우리는 집에서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비행기 출발 지연 소식을 접했습니다. 정확한 지연 시간을 알 수 없었고 결항 가능성까지 언급되었습니다.

 

 

이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논의 끝에, 청주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청주는 원주보다 빈번한 운행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었습니다. 애들이 좀 더 크면 청주 공항을 이용해서 제주도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더 늦어지면 취소하고 청주로 이동하려는 순간 다행히 비행기는 30분 지연 후 출발하는 것으로 연락이 와서 그대로 원주 공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한 후, SK 렌터카를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차를 대여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렌터카 업체가 있었지만 아이들과 처음 오는 거라 큰 대기업 렌터카를 이용하였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긴 했지만 서비스라던지 차량의 상태, 직원들의 친절도, 렌터카 대여 시스템 등 모든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렌터카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주차장에 배치된 차량을 이용해 첫 번째 목적지인 뽀로로앤타요 테마파크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제주도 전체 여행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TOP 3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였습니다. 실내 테마파크로, 키즈카페와 다양한 탈 것들이 넓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짧아 대부분의 기구를 즐길 수 있었고, 식당의 맛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어서 제주 신화월드 신화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의 숙박 비용은 다소 높았지만, 아침 조식 뷔페, 워터월드, 테마파크 Big 3 티켓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었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스카이풀과 워터파크는 아이들과 재밌게 시간 보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은 따뜻했고, 투숙객 위주의 이용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스카이풀, 유수풀, 키즈풀과 버블팝  [출처 - 신화월드 홈페이지]

 

저녁에는 중문의 고등어 쌈밥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고등어 구이를, 어른들에게는 묵은지 고등어 쌈밥을 제공했는데, 모두 기대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특히 묵은지 고등어 쌈밥은 최근 먹어본 것 중 최고였습니다. 또한 밥은 돌솥밥을 주었는데 다양한 수산물이 올라가 있어 풍미가 있는 밥이었습니다. 식당은 전반적으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고등어 구이와 묵은지 고등어 쌈밥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아이들 간식과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숙소 내에도 편의점, 스타벅스, 음식점 등이 있어서, 나가기 귀찮을 때는 숙소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첫날의 여정이 마무리되어 가족과 함께 편안한 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소식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2~3일차에 머물 예정이던 숙소에서 보일러 배관 문제로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원래 이곳에서 연박을 할 계획이었고, 이에 맞춰 일정도 짜 놓았는데, 밤 9시 14분이라는 늦은 시각에 이런 연락을 받으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당장 다음 날부터 그곳에 머물러야 했기에, 급히 새로운 숙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좋아하기에 풀빌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체험 코스 근처의 숙소를 찾았지만, 하루 전이라 대부분의 좋은 숙소들은 이미 예약이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벨루가'라는 펜션에서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새로운 숙소를 예약하면서, 여행의 불확실성과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비록 처음 계획과는 달랐지만, 이런 경험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려 노력했습니다. 비행기 지연과 숙소 취소.. 정말 하루에 2번 경험할 것은 아닌 것들이 첫날에 다 몰려와서 아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단 취침!!

 

[2일차]

둘째 날 아침은 신화월드 랜딩 다이닝에서의 조식으로 시작했습니다. '디어 마이 키즈' 패키지로 예약해서 숙박하였는데 이 패키지 안에 성인 2명과 어린이 최대 2명까지의 조식을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식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쌀국수, 크로와상, 연어 훈제, 가자미 구이, 다양한 치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신화관에서 랜딩 다이닝 장소까지의 길이 다소 복잡하여,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사전에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랜딩 다이닝 전경 [출처 - 신화월드]

 

아침 식사 후, 큰 아이는 신화월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참여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객실당 1명의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쿠키 만들기, 액자 만들기, 자연책자 만들기 등의 활동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무려 3시간에 걸쳐 액티비티 활동을 하고, 부모님 없이 아이 혼자 담당 선생님들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작은 아이는 어려울 것 같아서 큰 아이만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큰 아이는 이 프로그램이 제주도 전체에서 가장 재밌었던 것 TOP3로 꼽을 만큼 좋아했습니다.

 

 작은 아이는 신화월드 테마파크에서 오전 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테마파크는 규모가 크고, 다양한 놀이 기구와 4D 상영관이 있어 작은 아이가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투숙객들에게 주어지는 'Big 3' 티켓은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기구 3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어, 자유 이용권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아이 이렇게 3장의 Big 3  티켓이 있다면 만약 아이 혼자 탄다면 총 9개까지 탈수가 있어서 자유이용권으로 전환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대략 초등학교 3학년 미만 학생들까지는 충분히 즐길만한 요소가 많아서 오전의 시간을 할애하기 적당할 것 같습니다. 

 

점심은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어 아트 서커스 인근에서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돈까스는 맛있었고, 5점 만점에 3.5~4점 사이를 주고 싶습니다. 맛있었지만 제주도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서 저 점수를 주었습니다.

 

이후, 서커스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예전에는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선택한 공연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관람하는 사람이 많아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40분 전에 도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자리는 정면에 위치한 자리 입니다. 정면과 측면은 관람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나타낼 것 같은데 정면 자리가 많지 않아서 조금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는 50분 전에 도착하여 최적의 자리에서 공연을 즐겼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정말 다채로운 공연이라 즐겁게 즐겼고, 마지막에 오토바이 묘기는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저녁은 벨루가 펜션에서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이 펜션은 수영장과 바비큐장이 함께 있습니다. 개인 수영장은 사이즈가 제법 크고 약 1m 깊이에 32도로 유지되는 온도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오후 8시까지 입니다. 32도도 나쁘진 않지만 아이들이 추위를 타는 점을 고려해 추가 요금(3만원)을 지불하고 34도로 온도를 높여서 더 따뜻하게 수영을 이용하였습니다. 비록 벨루가 펜션은 신축은 아니었고, 시간의 흔적이 느껴졌으나, 수영장은 넓고 따뜻해 아이들이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다만, 복층 구조의 펜션에서 2층에 화장실이 없어 밤에 아이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펜션 위치가 한적한 곳에 있어 주변에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영장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이러한 불편함을 상쇄했습니다. 이렇게 2일의 일정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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