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율로 읽는 리세션 신호: 예대율이 알려주는 경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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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유용한 주식 공부

은행 예대율로 읽는 리세션 신호: 예대율이 알려주는 경제 위기

1. 예대율(Loan-to-Deposit Ratio, LDR)의 정의와 기본 개념

예대율은 은행의 총대출금액을 총예금액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백분율로 표시한 비율입니다.

이 수치를 통해 은행이 예금 대비 어느 정도의 자금을 대출에 운용하는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대율이 80%라면, 예금 1달러당 0.8달러를 대출해주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예대율이 높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대출 부실 발생 시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은행이 대출을 많이 해주고 있다는 뜻이므로, 경기 확장기에는 기업과 가계가 쉽게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와 소비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 예대율이 낮을 경우: 대출보다는 예금을 더 많이 보유한 상태로,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에는 강하지만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 창출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은행이 예금을 충분히 보유하지만 대출을 활발히 내주지 않아, 경기 부진 시에는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거나 은행이 보수적으로 대출을 억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은행들이 대출을 활발히 내주어 예대율이 상승하고,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 대출이 줄고 예금이 늘어나 예대율이 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예대율 상승과 하락의 의미

 가. 예대율이 상승할 때

  • 대출 확대
    은행이 예금 대비 대출을 많이 내준다는 뜻이므로, 대출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 수익이 늘어납니다. 이는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유동성 위험 증가
    예대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은행이 예금 인출이나 급격한 부실대출 증가 같은 상황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예금이 빠른 속도로 이탈하면 시중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은행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깁니다. 그래서 은행은 이 비율이 일정 수치 이상 올라가면 대출을 조절하여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 금리 상승 압박
    은행이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거나 시장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차입할 수 있으므로, 전체 금융시장 금리에 상승 압박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나. 예대율이 하락할 때

  • 대출 수요 축소
    예대율 하락은 경기 부진으로 기업·가계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은행의 대출 심리 역시 보수적으로 변화해 자금 공급이 위축됩니다.
  • 시장 유동성 감소
    예대율이 낮으면 예금이 상대적으로 많아 은행이 유동성을 넉넉히 보유하게 됩니다. 이는 불안정한 시기에 뱅크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력을 높여줍니다. 다만 시중의 유동성을 은행이 흡수하였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 수익성 약화 가능성
    대출이 줄면 은행의 이자 수익 기회가 축소될 수 있습니다. 또, 경제활동 전반이 둔화되면서 실물경제에서 자금이 활발히 돌지 못해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3. 리세션(경기 침체) 시 예대율 변화의 구체적 메커니즘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예대율은 주로 하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출 수요와 예금 규모의 동시적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가. 대출 수요 감소의 메커니즘

  • 기업 부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신규 투자나 설비 확장을 미루고, 운전자본을 축소해 대출 수요가 줄어듭니다. 또한 추가적인 부채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해 자발적으로 차입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 가계 부문
    가계는 소득 불확실성과 자산가치 하락(주택가격, 담보 가치 등)을 우려해 신규 대출을 줄이고, 기존 부채 상환에 집중합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등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 예금 증가 요인

  • 안전자산 선호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하며, 가계와 기업 모두 비상시를 대비해 현금·예금 보유량을 늘립니다.
  • 소비 심리 위축
    경기 침체 시 소비가 줄고 저축이 증가합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한 자금이 단기간에 소비되지 않고 예금으로 쌓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 위험 관리
    불확실성 증대로 부실대출 위험이 높아지면 은행은 신용평가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합니다. 담보가치도 보수적으로 산정해 대출 공급이 줄어듭니다.
  • 규제와 자본적정성
    금융당국이 위기 신호를 감지하면, 은행들은 자본비율을 낮추지 않기 위해 예대율을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실제로 리세션이 가까워지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거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엄격히 적용해 대출 총액이 억제됩니다.

4. 예대율을 통한 경기 침체 예측의 유용성과 한계

 가. 신용 순환 지표로서의 가치

  • 예대율이 급격히 상승하면 지나친 신용 팽창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해, 버블 형성이나 부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예대율이 급락하면 신용 경색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예대율 변동성 자체도 시장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나. 구조적 변화와 시차 문제

  • 시차 발생
    예대율은 실물경제 상황 변화가 은행 대출과 예금에 반영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기나 금융정책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 금융 생태계 변화
    핀테크, 크라우드펀딩, P2P 등 전통적 은행 외 대체금융 수단이 확산됨에 따라, 예대율만으로 전체 신용 흐름을 파악하기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 비전통적 통화정책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와 같은 정책은 시중 유동성 공급을 크게 바꿔놓으므로, 예대율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변동할 수 있습니다.

5. 과거 사례와 시사점

  •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위기 직전 예대율이 90%대까지 높아졌으나, 부실대출 문제가 폭발하면서 예금이 상대적으로 늘고 대출이 줄어 예대율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이후 대출심사 강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낮은 예대율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 2020년 팬데믹 시기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정부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은행에 예금이 쏟아지고 대출 수요가 줄어 예대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습니다. 은행들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대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 유안타 증권

 

이런 사례들을 볼 때, 예대율은 경기 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경제주체의 심리·정책 대응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6. 종합적 판단을 위한 다른 지표 활용

예대율은 리세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지만,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리세션 시나리오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금리 스프레드(장·단기 국채금리 차):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 신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고용지표(실업률, 신규 일자리 등): 가계의 대출 상환 능력과 소비 여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기업 수익성·부채 수준: 실물경제의 투자·생산 능력을 보여주며, 대출 수요 변화에 직결됩니다.
  • 자산가격(부동산·주식 시장): 담보 대출 규모와 경기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 현재 예대율 동향과 리세션 가능성 분석

현재 미국 은행의 예대율은 70.94% 수준으로, 과거 순환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1. 경기 확장 신호

  • 예대율이 최근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는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합니다.
  • 은행들의 대출 활동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이는 은행들의 마진 확대 여지가 아직도 많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2. 충분한 대출 여력

  • 현재 70.94%의 예대율은 과거 리세션 발생 시점의 예대율(77% 이상)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 이는 은행들이 아직 충분한 대출 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3. 리세션 위험 평가

  • 과거 데이터를 보면 예대율이 최소 77% 이상일 때 대세 하락장이나 리세션이 발생했습니다.
  • 현재 예대율이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므로, 예대율만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단기적인 리세션이나 대세 하락장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4. 향후 전망

  • 현재의 완만한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융 시스템은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다만 예대율이 77% 수준에 근접할 때까지는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예대율을 통해 본 미국 금융시장과 경제의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리세션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