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평점(10점): 9점
한줄평
: 익숙한 회귀와 복수의 클리셰 속에서도 카지노라는 독특한 소재와 현실에 기반한 구체적인 인물들의 상황 묘사가 돋보이는 현대 판타지
읽으면 흥미를 느낄 것 같은 독자
- 카지노와 같은 생소한 직업 세계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
- 회귀물, 복수물을 좋아하는 독자
- 현실감 있는 직업적 성장 서사를 좋아하는 독자
개요
서인하 작가의 치타는 웃고 있다는 회귀와 복수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주인공 윤태길의 성공과 복수를 다룬 현대 판타지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적 요소를 넘어, 카지노라는 독특한 배경을 통해 주인공이 직면하는 현실적 도전과 감정적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 윤태길은 13년 차 카지노 마케터로서 어느 정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카지노 업계의 특성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에서의 불행이 그를 무너뜨립니다. 아내의 불륜과 자신이 낳은 자식이 자신의 혈육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의 삶은 무너져버립니다. 절망에 빠진 그는 술에 취해 잠들었고, 놀랍게도 18년 전 대학 시절로 돌아가는 회귀를 경험합니다.
회귀라는 판타지적 설정은 단순한 장치일 뿐,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카지노 산업의 현실감 넘치는 묘사와 주인공의 심리적 성장 과정에 있습니다. 윤태길은 카지노 마케터로서의 경력을 활용해 빠르게 성공하는 동시에, 개인적인 복수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워나갑니다.
재밌는 점
치타는 웃고 있다의 가장 큰 강점은 작가가 세밀하게 그려낸 현실감 넘치는 직업 묘사입니다. 카지노 마케터라는 직업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작가는 이 세계를 매우 현실감 있게 그려내어 독자들이 마치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윤태길이 마케터로서 겪는 일상과 직장에서의 도전들, 그리고 그가 직면하는 직업적 갈등은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감정 묘사입니다. 주인공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감정선은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동료들과의 갈등, 상사와의 미묘한 감정 변화,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순간들이 현실감 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과거에 겪은 상실감과 고통은 복수를 다짐하는 그 순간에도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지만, 그는 이를 극복해 나가며 강해집니다. 특히 직장 내에서 겪는 인간관계의 복잡함은 마치 내가 겪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직장에서 겪는 미묘한 감정 변화와 인간관계였습니다.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선과 행간을 읽어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는 마치 만화 미생에서 느꼈던 감동과 유사합니다. 인간 관계의 복잡함 속에서 주인공이 선택하는 길은 독자에게도 깊은 고민과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쉬운 점
무척 흥미로운 작품임에도 9점을 준 이유는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다소 급하게 진행되면서 이야기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을 통한 경제적 성공 이후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자본의 힘을 활용해 무언가를 성취해 나가는 과정의 묘사가 매우 부족했습니다.
초반부에는 주인공의 성장과 복수의 과정이 매우 치밀하게 그려졌지만, 비트코인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 대한 묘사도 부족하고, 성공을 거둔 후, 그 자본을 어떻게 활용해 더 큰 목표를 이뤄나가는지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이야기가 다소 힘을 잃게 만들었고, 저로 하여금 몰입도를 낮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경제적 성공을 이룬 후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의 도전과 갈등이 더 깊이 있게 다뤄졌다면,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평
서인하 작가의 치타는 웃고 있다는 회귀물과 복수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현실감 넘치는 카지노 업계의 묘사와 직장 내에서의 복잡한 인간 관계는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주인공 윤태길의 성공과 복수를 따라가는 여정에서 독자는 현실적인 고민과 성찰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지노라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급해지면서 개연성이 부족해지고, 비트코인 대박 이후 자본을 활용해 더 큰 성취를 이루는 과정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평점을 10점에서 9점으로 내리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회귀물과 현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도 시간이 아깝다라는 말을 하진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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