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점
한줄평
중공업 분야에서 기초부터 성공을 이뤄가는 회귀물로, 묵직한 산업과 정치적 갈등 속에서의 성장을 다룬 차별화된 재벌 소설
읽으면 흥미를 느낄 것 같은 사람
- 미래를 알고 주식이나 비트코인 투자로 빠르게 성공하는 이야기가 아닌,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선호하는 독자
- 60-70년대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
- 중공업, 건설, 기계 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
개요
푸달 작가의 소설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는 주인공이 IMF 외환 위기로 인해 대기업 ‘대세’가 해체되고, 본인의 건설사 운영 과정에서 사망 후 회귀해 1965년 대세 그룹 창업주 우찬수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지식을 결합해 중공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합니다. 단순히 미래 정보를 이용해 재산을 늘리는 것이 아닌, 기술적 발전을 통해 산업을 개척하고 강대국 간 정치적 갈등을 조율하며 기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주인공은 회귀 이후 군사정권의 지도자들과 협력하거나 외국의 방해를 넘어서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데, 특히 현실적인 기술 활용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줍니다. 회귀물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단기적 성공을 이루는 전개가 아닌, 중공업과 같은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성공을 쌓아가는 점이 이 소설만의 매력입니다.
재밌는 점
- 산업과 기술의 성장 과정
이 소설은 주인공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복하며 점진적으로 성과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 한국 산업 발전사를 바탕으로 중공업, 섬유,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실제 기업 경영 사례를 반영해 진행되는 이야기 덕분에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와 이란처럼 대립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장면은 실제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을 연상시키며, 독자들에게 역사적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 정치적 갈등과 협상 장면
이 소설은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서 정치적 요소까지 포함하여 주인공의 이야기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주인공이 군사 정권의 인물들과 대화하고, 강대국의 압박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확보하는 장면은 소설의 긴장감을 높이며, 실제로도 이러한 갈등을 겪으며 산업을 일으켰을 당시 한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 철저한 고증과 시대 재현
작가는 60-70년대 한국 경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이를 소설에 반영하였습니다. 경제 개발의 시기에 이뤄진 다양한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현실감을 더욱 높입니다. 또한 중공업에 대한 기술적 디테일과 경제 정책의 영향을 묘사하는 부분은 이 작품을 단순한 판타지 소설 이상으로 느끼게 합니다. -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과 유추의 재미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듯한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역할이 주인공과 얽혀 흥미를 더해줍니다. 독자들은 이 캐릭터들이 누구를 모델로 했는지 유추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인물들과의 대화가 포함되어 있어 이야기에 역사적 무게를 더합니다.
아쉬운 점
- 기술적 설명의 난해함
소설은 중공업과 플랜트 기술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며, 이로 인해 때로는 기술적 설명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비전문가 독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일부 설정의 단순함
성공하는 과정이 주인공의 능력뿐만 아니라 미래 지식을 이용해 유명 인재들을 일찍 발굴하는 식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주인공의 성장이 개인의 노력보다는 외부 도움에 의존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반복되어 약간아쉬움이 있습니다. - 후반부 전개의 엉성함
후반부에 가서는 초반의 세밀한 묘사와 달리, 일부 사건들이 빠르게 해결되며 긴장감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채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갈등이 더 깊이 있게 다뤄졌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총평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는 회귀물 장르 속에서도 특별히 중공업을 중심으로 성공을 이루어가는 독특한 성장 소설입니다. 기술적 디테일과 역사적 고증이 더해진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 한국 경제 발전의 한 축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비록 일부 기술적 설명이 난해하거나 설정이 단순해 보이는 면도 있지만, 이런 점이 작품의 매력을 크게 해치지는 않습니다. 후반 전개에서 힘이 빠지는 부분이 있지만 29권이 완결될 때까지 매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역사와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산업의 과거와 그 배경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관심사 > 책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인 군단이 된 천재 신궁(평점 : 8.5점) - 신율 (2) | 2024.10.27 |
---|---|
레벨업 하는 한의사(평점 : 8.5점) - 글러브 (3) | 2024.10.23 |
지금 출세하러 갑니다(평점 : 9점)- 서인하 (6) | 2024.10.01 |
치타는 웃고 있다(평점 : 9점) - 서인하 (3) | 2024.10.01 |
나 혼자만 레벌업(평점 - 8.5점) - 추공 (0) | 2024.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