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평점(10점) : 9점
- 한줄평
: 내가 인생을 다시 산 후에 내가 살아온 글을 쓴다면 이만큼 쓸 수 있을까?
- 읽으면 흥미를 느낄 것 같은 사람
: 새로운 직업의 간접 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
: 회사 내 인간 관계를 3인칭의 시점으로 보고 싶은 사람
: 현실성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기본 테마는 회귀물이다. 최근 소설들에 회귀물이 많아서 그냥 그런 소설인가 보다 하고 읽기 시작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고르는 기준은 첫번째는 작가, 둘째는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이지만 내 맘에 딱 드는 것이 없을 때는 완결이 몇권이냐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최소 10권이 넘어가는 판타지 물이면 거의 중간이상은 한다.
판타지를 다루는 출판사에서도 돈이 안되는데 장기 연재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편수가 긴 것은 중간 이상의 흥미를 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무려 24권까지 있는 이 책을 선택했다.
첫장은 전형적인 회귀물의 구성이긴 했다. 회사에서 큰 능력도 없고 엄청 괴롭히는 상사의 괴롭힘에 결국 죽게 되고 고등학교 시절로 회귀하는 전형적인 서사 구조 였다. 하지만 몇가지 다른 것은 보통은 회귀물은 스토리 라인이 단순하다. 왜냐면 회귀 전에 가지고 있는 지식을 그대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도 조금은 쉽게 벌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때까지 큰 인과 없이 회귀라는 이유 하나로 상당부분의 줄거리를 뛰어넘는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이런 전형적인 플롯을 깨버렸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기억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다만 회귀자로서 얻을 수 있는 건 경험 뿐이다. 살면서 얻은 일하는 능력, 프로그램 다루는 능력, 사람에 대한 기억, 일정 위치에서 일을 진행해 본 사람으로서의 경험 등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들만 적용이 되고 기억에 의존한 사실들을 적용이 잘 되지 않게 그리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래서 주인공은 고등학교 공부부터 새로 시작한다.
이 책의 진정한 장점은 회사에서 펼쳐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 묘사가 기가 막히다. 회사를 다녀보지 않았지만 회사를 다닌것 같은 매우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나중에 주인공이 본인의 회사를 만드는데 사업하는 사람들의 협상 전략에서 win-win 전략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내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흥미를 끈다.
억지스러운 설정도 별로 없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명확해서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매우 흥미롭게 보면서 내가 사업을 하긴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고려할 것이 너무 많은 모습에서 저렇게 피곤하게 살긴 싫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부자되긴 틀린 것 같다.
하지만 판타지 특유의 시원시원함을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어머어마한 부자가 되어 시원스럽게 일을 진행하지도 않는다. 현실적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갑자기 북한 얘기가 나오면서 상당부분 흥이 깨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배양육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매우 디테일한 사람들의 심리묘사와 회사가 굴러가는 시스템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내가 가져보지 못한 직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것보다 재미있는 소설이 있을까 싶다.
나처럼 판타지일려면 먼치킨이 되버리거나 현실적일려면 제대로 현실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새로운 직업을 가져본 것 같은 신선한 느낌이 들고, 중간 중간 나오는 대사들이 감정을 흔드는 요소가 많아서 더 기억에 남는다. 김현빈 이라는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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